실화영화 추천 그린북
영화 "그린 북"은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이 영화는 1962년, 아프리카 계 미국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와 그의 이탈리아 계 미국인 운전사겸 경호원 토니 립(본명: 프랭크 발레롱가)의 실제 여정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둘은 미국 남부를 여행하며 당시 이 지역에서 만연했던 인종 차별 문제를 정면으로 맞딱드립니다. 이 여행은 처음에는 서로 좋아하지 않았던 피부 색이 다른 두 사람 사이의 예상치 못한 우정을 키워나가는 계기가 됩니다. 영화의 제목 "그린 북"은 1936년부터 1966년까지 발간된 흑인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북인 "The Negro Motorist Green Book"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가이드북은 흑인 여행자들이 안전하게 숙박, 식당, 주유소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장소들을 안내했습니다. "그린 북"은 당시 인종 차별이 법적, 사회적으로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시기에 살아남으려면 봐야만 하는 안내서였습니다. 영화는 이렇게 역사적 사실과 인물들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당시 사회의 복잡한 인종 관계와 인간 관계의 깊이를 탐구합니다.
그린북 줄거리
주먹이면 다 되는 '그린북'의 주인공 토니 발레롱가는 이탈리아계 이민자 가문입니다.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제 해결을 잘 합니다. 아내와 자식이 있는 그는 야간에 나이트클럽에서 '바운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바운서란 경비와 같은 맥락인데, 주로 문제를 일으킬 것 같은 손님이나 문제를 일으킨 손님을 물리적인 힘을 행사에 가게에서 쫓아내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래서 맷집도 좋아야 하고 주먹도 잘 쓰며 판단력도 좋아야 합니다. 배짱도 두둑해야 합니다. 발레롱가는 나이트클럽에서 일을 잘 하기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모르는 그의 한 순간의 장난질로 가게가 임시휴업을 하게 되면서 두 달간 강제 무급 휴가 기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발레롱가는 세상을 만만하게 보고 거침없이 대충 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호탕하고 낙천적이고 여유로운 성격입니다. 주먹을 쓰는 사람 답지 않게 가정적이고 가족적입니다. 이탈리아인의 유전자는 역시 로맨틱한 것 같습니다. 발레롱가는 인상은 험상궂지만 말입니다.
반면에 '그린북'의 또 다른 주인공 돈 셜리는 피아노 천재입니다. 미국인이지만 피부색이 검게 태어난 흑인입니다. 걸음마를 시작할 때 부터 피아노를 쳤고 그는 평생 좋은 교육을 받았으며 학위도 있습니다. 그의 재능을 많은 고위 관직의 미국인들이 인정해 많은 부도 쌓았습니다. 그러나 60년대 미국 사회는 인종차별이 만연해 있었으므로 그가 얼마나 높은 교육 수준을 가지고 있든간에 흑인이었기에 차별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화장실이며 레스토랑, 심지어 자동차까지 백인과 흑인은 함께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셜리는 남부 공연 투어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첼리스트와 베이시스트와 함께 트리오를 결성해서 말이지요. 그래서 셜리는 장거리 운전을 해 줄 운전수가 필요합니다. 운전만 하는게 아니라 흑인을 핍박하는 미국 남부 지역에서 보디가드 역할도 해 줄 수 있는 문제 해결사의 자질도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셜리는 그런 일을 해 줄 최고의 사람은 발레롱가라는 추천을 받고 발레롱가와 협상을 시도합니다. 영화 '그린 북'에서 발레롱가는 사실 편협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가 인종차별로 가득했으므로 그 또한 흑인에 대한 편견을 조금은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흑인과 흑인 문화에 대해 잘 몰랐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기에 흑인에 대한 오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발레롱가가 셜리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그가 그다지 편견이 심한 사람은 아니라는 증거가 됩니다.
미국 사회에서 결코 상위 계급에 속하지는 않는 두 사람은 고급지고 우아한 최신식 자동차인 62년식 캐딜락 드 빌 세단을 타고 두 사람이 가장 가면 안되는 곳으로 떠납니다.
인종차별을 타파하고 성장하는 우정
그린북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두 남자의 예기치 못한 우정을 그립니다. '그린북'이란 인종차별이 심한 남부 지역에서 흑인들이 갈 수 있는 호텔, 레스토랑, 상점 등을 기록해 둔 책입니다. 그야말로 인종차별의 상징인 셈입니다. (영화 제목을 하필이면 그런 역사적 아픔을 의미하는 책 이름으로 지어서 영화에서 두 남자의 코미디스러움이 너무 가볍다는 이유로 혹평을 당하기도 합니다. 제목을 다른 것으로 지었다면 흑인들의 비평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발레롱가는 자신의 임무에 충실합니다. 셜리가 스타인웨이 피아노로 공연하게 되어있는데도, 내부에 쓰레기가 든 낡은 피아노를 무대에 올려놓은 것을 보자 발레롱가가 공연 전에 공연장 담당자를 물리력을 행사해가며 갈궈 기어이 스타인웨이로 바꾸기도 합니다. 발레롱가는 셜리가 물리적인 충돌이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을 때마다 그를 잘 구해냅니다.
셜리는 공연하게 될 레스토랑에서 흑인용 화장실은 따로 있다고 하자 허름한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대신 30분이나 걸리는 숙소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러 갑니다. 운전을 해주는 발레롱가와 말싸움을 하는데 이 때 발레롱가가 '왜 나에게 심술을 부리느냐, 내가 만든 룰도 아닌데' 라고 하자 셜리가 '그럼 누가 만들었냐'며 발레롱가를 무례한 백인으로 치부하는 말을 합니다. 그러자 발레롱가는 아주 편협한 생각이라며 '나는 저런 저택에 사는 백인놈들보다 노점상 하는 유대인하고 더 공통점이 많다.' 며 발끈합니다. 발레롱가는 피부색이 밝긴 하지만 자신도 주류의 백인들에게 차별받는 처지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본인도 차별을 당해보니 차별을 하면 안되겠다는 것을 깨달은 것일까요? 셜리에 대한 선입견이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셜리의 흑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 노력하는 굳은 의지와 바른 성향을 경험하게 되면서 발레롱가는 셜리도 차별받아서는 안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점차적으로 하게 되며 서로 상호 존중하게 됩니다.
투어의 끝에서 영화는 고용인인 발레롱가를 위해 운전대를 잡은 셜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식사에 발레롱가가 셜리를 초대해서 백인과 흑인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백인의 영역인 발레롱가의 집이 이제 셜리가 갈 수 있는 '그린 북'에 등재된 셈입니다. 그래서 영화 '그린북'은 서로 다른 배경과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 간의 우정과 문화 충돌을 벗어나 화합하는 메시지를 일깨워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