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실리콘밸리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창조물과 소셜 미디어를 주의하라고 경고하며 픽션 드라마와 다큐를 번갈아가며 보여줍니다. 아래는 등장한 인물들의 인터뷰를 정리한 것입니다.
소셜 딜레마 줄거리
▶구글 전 윤리학자 트리스탄 해리스 인간적 기술센터 공동 창업자: 그는 구글 이메일 디자인을 개발하면서 중독적으로 반응하도록 만드는 것에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구글 이메일에 사용자가 중독되도록 만들고 있는 자신과 회사를 보며 덜 중독적으로 만드는 것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많은 고민을 하며 하루에 두시간씩 퇴근 후 매일 작업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역사상 단 한 번도 50명의 캘리포니아에 있는 20~35세 백인 남성 디자이너들이 지구의 20억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던 적은 없었습니다. 지금은 그 20억명의 사람들이, 알림설정을 만든 구글 디자이너들에 의해 매일 아침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구글에게는 이메일 알림을 중독적으로 디자인하여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도덕적인 책임이 생긴 것입니다.
이렇게 만든 프레젠테이션을 동료들에게 보냈고 이는 곧 퍼져 그의 생각에 동의하는 직원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해리스는 혁명에 불씨를 당긴 것만 같았다고 합니다.
▶페이스북 전직 임원, 핀터레스트 전직 대표 킴 캔달: 소셜 미디어는 사용자의 눈을 계속 잡아두는 것이 목표라고 말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소셜미디어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쓰게 할까? 우리 인생의 몇 퍼센트나 차지하게 할까?"
▶페이스북, 구글 전 엔지니어 저스틴 로젠스테인: 소셜 미디어는 공짜처럼 보이지만 공짜가 아니에요. 광고주가 돈을 대고 상품은 바로 사용자인 우리입니다. 우리의 관심이 광고주에게 상품으로 팔리는 것입니다.
▶자론 레이니어: 개인의 점진적이고 눈에 띄지 않는 행동과 인식의 변화가 상품인 것입니다. 당신의 행동과 사고방식, 정체성을 바꾸는 거에요. 온라인에서 두 사람이 연결 될 때 두 사람을 조종하는데에 돈을 지불하는 제3자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그것은 곧 소통과 문화의 의미가 조작이라는 맥락 안에서 성장하는 세대를 키우는 것입니다.
▶하버드 비지니스 스쿨 교수 쇼샤나 주보프: 예전에는 없던 시장이죠. 성공이 보장된 광고 공간을 갖는 것 말이죠. 그게 그들의 사업이에요. 확실성을 파는 것이죠. 삼겹살 선물 시장이나 원유 선물 시장처럼 우리에겐 인간이 선물로 거래되는 대규모 시장이 있어요. 그리고 인터넷 회사들은 그 시장에서 수조 달러를 벌어들여 인류 역사상 가장 부유한 회사들이 된 겁니다.
▶트위터 전 임원 제프 세이버트: 모두가 알았으면 하는 건, 우리의 모든 온라인 활동이 감시되고 추적되고 측량된다는 것입니다. 무슨 이미지를 얼마나 오래 봤는지, 내성적인지 외향적인지, 어떤 신경증을 가지고 있는지 등 말입니다.
영화 '소셜 딜레마'의 초반 내용은 결국 사용자는 모든 개인 정보 수집으로부터 행동 패턴을 분석 당하고 그에 맞는 광고와 팝업을 통해 삶을 유도당한다고 말하고 있다.
감상 후기 (긍정적 견해)
'소셜 딜레마'를 보며 나도 정말 어쩔 수 없던 때가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 후 소파에 늘어져 하루종일 핀터레스트를 스크롤 하거나 숏플랫폼의 노예가 되어 즐거운 것만을 찾아다니는 순간 말이다. 그 행동은 멈출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내 멈추게 되는 결정적 순간은 그런 컨텐츠-광고를 포함한 것-들로 부터 어떠한 영감을 받을 때이다. 혹자는 이것 또한 소셜 네트워크의 노예가 된 것이라고 비방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기 전에도-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에도-그랬다. 영감의 원천을 찾아 다녔다. 삶을 다채롭게 해줄 무언가를 항상 갈구하며 살았다. 내게 영감을 주는 것을 찾아 밖에 나가거나 TV를 보거나 책을 보거나 하는 행동은 스마트폰이 보급 된 후나 전이나 같다. 오히려 시간을 따로 내 오프라인 커뮤니티에 가입하는 것 보다 소파에 편하게 누워 광고를 한번 보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때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내 삶에서 내가 주체가 되느냐 스마트폰이 주체가 되느냐만 신경쓰면 되는 것이다. 과음했을 때를 떠올려 보면-내가 술을 마시는 것인지 술이 나를 마시는 것인지 헷갈릴 만큼 과음해 본 적이 있다면- 술이 나를 마실 경우 숙취에서 깨는 시간은 매우 고통스럽다는 것을 안다. 게다가 숙취가 해소되기 전에는 모든 일의 능률이 절반도 되지 않고 덩달아 하루 종일 나쁜 컨디션 때문에 기분도 나쁘다. 그래서 술이 나를 마시는 경우는 되도록 만들지 않으려고 하게 된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이다. 소셜 미디어가 띄워주는 연관 광고는 내가 선택하기 전까지는 내 삶에 영향을 끼치기는 어렵다. 미디어가 노출하는 온갖 쇼핑 광고속 제품들을 구매하느라 파산하기 직전인 사람은 다른 어디를 가서도 파산하게 되어 있는 생활양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정말로 특이한 아이디어 상품들을 나에게 종종 보여주는데, 이것은 나에게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기에 흥미롭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