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미국에서 제작된 사랑이 지나간 자리 (영어:The Deep End of the Ocean) 울루 그로스바드 감독의 드라마 장르입니다. 재클린 미차드의 소설을 바탕으로 합니다. 베스(미셸 파이퍼)와 팻 캐퍼도라(트리트 윌리엄스), 큰아들 빈센트, 둘째아들 벤, 막내 딸로 구성된 단란한 가정에서 3살인 벤이 실종되며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누군가의 진정한 행복을 바란다는 것은 때로는 그 사람을 놓아줘야 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영화 사랑이 지나간 자리 줄거리
베스는 두 아들을 데리고 동창회에 참석하러 시카고로 갑니다. 호텔 로비는 많은 동창생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고 그런 와중에 베스가 체크인을 하러 리셉션에 잠시 다녀옵니다. 큰아들 빈센트에게 둘째아들 벤의 손을 꼭 잡고 있으라고 당부하면서요. 두 아이에게 불안한 눈빛을 보내며 군중 속으로 사라지는 엄마 베스. 기나긴 체크인을 마치고 아이들에게 돌아와보니 벤이 사라졌습니다. 벤이 3살이니 빈센트는 5~6살쯤 되었을까요? 당시 빈센트도 어린 아이에 불과했습니다. 빈센트는 동생이 손을 놓고 어디론가로 사라졌는데 보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실종 5시간째 경찰력이 총 동원되어 찾지만 소득이 없습니다. 그렇게 생사도 모른채 벤을 잃어버렸습니다.
엄마인 베스는 아이를 잃어버렸다는 죄책감과 우울감에 삶을 거의 놓다시피 그려집니다. 베스는 요일도 종종 잊어버려 픽업을 오지 않는 베스를 빈센트는 한참을 기다립니다. 막내 동생이 배가 고파 울어도 베스는 잠만 잡니다. 큰 아들인 빈센트가 그런 동생을 보살피고 엄마의 슬픔을 감지하고 눈치를 봅니다. 그런 삶을 계속해서 살아갑니다. 베스는 어떻게든 아이를 잃어버린 사실을 받아들이고 일상을 살아가려 하지만 빈센트에게 정서적인 도움은 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엄마의 애정과 관심을 갈구하는 빈센트와, 그것을 충족해주지 못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입니다. 부부사이도 조금씩 틀어집니다. 혹시나 아이가 또 생길까봐 애정을 표현하는 팻을 거부합니다. 죄책감에 사로잡혀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모두 거부하고 놓치며 시간이 흐릅니다. 그녀에게 힘든 9년이 지나갑니다.
팻이 시카고에 큰 식당을 오픈하게 되면서 모두가 시카고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벤을 잃어버린 시카고로 가서 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베스와 가족에게 어느 정도 발전적인 모습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블록 떨어진 곳에 사는 한 아이가 잔디 깎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다며 베스의 문을 두드립니다. 한 순간에 잃어버렸던 벤인것을 알아본 베스는 그 아이가 잔디를 깎는 동안 사진을 여러장 찍어 둡니다. 아이가 돌아가고 난 뒤 천천히 사진을 관찰하며 생각을 하는 베스와 팻은 곧이어 경찰에 사실을 알립니다. 경찰이 청소년이 되었을 쯤의 벤을 모습을 합성한 사진과 베스가 찍은 사진이 일치하고 수사를 해보니 어릴 적 제공한 지문과 그 아이의 지문이 일치했습니다. 드디어 아이를 찾게 되는 걸까요?
진정한 사랑의 교훈
수사를 통해 벤을 납치한 납치범은 동창생이었고, 그녀는 5년전 자살했으며, 벤이 태어나던 해에 그녀도 출산을 했지만 아이는 곧 사망해 충격에 빠져 있는 와중 벤을 보고 납치를 한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재혼을 해 지금은 벤이 양아버지와 살고 있는 것이었죠. 그녀는 모든 사실을 비밀로 숨겼기 때문에 그녀가 납치범인줄 재혼한 남편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아이를 되찾았지만 상상했던 것 처럼 화목하고 단란한 가족이 짠 하고 나타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늘 상상하고 꿈꿔온 팻과 베스의 욕심일 뿐이었습니다. 9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은 3개월이 지나도 좀처럼 메워지지 않았습니다. 벤에게는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벤의 친척들과 명절에 대한 추억이 있었고 하루 아침에 그것들을 부정하고 낯선 사람들을 가족이라 부르며 살을 맞대고 사는 것은 벤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아이를 되찾았지만 아이의 껍데기만 데려다 놓은 느낌입니다. 너무나 사랑해서 곁에 두는 것이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팻과, 벤을 위한 진정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베스는 서로 갈등을 겪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큰아들 빈센트 역시 부모님의 관심을 갈구해 왔지만, 늘 본인 너머의 잃어버린 벤의 그림자를 찾는 듯한 부모님의 모습에 점점 말을 듣지 않고 엇나가는 삶을 삽니다. 베스와 팻은 잃어버린 하나 때문에 곁에 있는 소중한것 둘 마저도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원래 살던 아버지와 살도록 벤을 놓아주는 베스. 그녀는 마지막으로 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벤에게 상기시켜줍니다. 드디어 베스는 벤을 너무 사랑하기에 벤의 세상을 빼앗으면 안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것은 곧 그 사람과 함께하는 것을 원한다는 것인 것을 알고 있는 성숙한 벤은 베스의 진정한 사랑을 깨달았는지 곧 베스의 가족에게로 돌아옵니다. 벤은 기억은 잘 나지 않았지만 어릴 적 숨바꼭질을 하면 항상 본인을 찾아내 주었고, 숨바꼭질을 하다 트렁크에 갇히면 구해주던 형의 사랑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하며 두 형제의 간극은 좁혀지고 영화는 행복한 결말을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