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는 동화로, 어떤 여자가 특별한 마법을 통해 왕자님과 마주치는 이야기입니다. 가혹한 환경에 놓인 여주인공이 왕자님을 만나 신분상승을 하는 과정을 그리며, 그 과정에서 신데렐라가 가진 인내와 선량함의 중요성에 대한 교훈을 줍니다. 노팅힐은 어떤 남자가 부와 명성을 가진 여배우를 만나게 되는데 남자가 가진 선량함이 여배우의 경계심을 허물고 그의 용기와 솔직함으로 인해 두 사람 사이의 현실의 벽을 넘고 사랑의 결실을 맺는 이야기입니다. 남자가 여배우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는 이혼을 당하고 적자를 내고 있는 여행서적을 파는 작은 서점을 운영하며 미래를 꿈꾸는 것은 사치였던 사람이라서 부와 명성을 가진 여배우를 만나 생활이 윤택해진다는 점에서 남자 버전의 신데렐라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팅힐 줄거리
남자 윌리엄(휴그랜트)은 오늘도 작은 서점속 세상에서 카운터를 보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영화배우 안나(줄리아 로버츠)가 선글라스와 모자를 쓴 채 홀로 손님이 없을 것 같은 윌리엄의 서점에 들어옵니다. 그녀는 처음엔 책장 사이에 숨어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출입문이 딸랑 거릴 때 그녀를 본 윌리엄이 그녀에게서 후광을 느꼈습니다. 이내 책장에서 책을 고르는 안나에게 윌리엄은 서점주인으로서 책을 고르는데에 도움이 될 만한 첨언들을 해줍니다. 그런데 표현이 자조적입니다. 자신이 주인인 책방에서 책을 하나라도 더 팔려는 모습이 아니라 그 책보다 이 책이 더 낫다는 둥 책에 대해 비평을 합니다. 하지만 못된 심보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담백한 말투에 그의 다정함이 깔려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바지속에 책을 집어넣는 사람이 CCTV에 잡혔습니다. 윌리엄이 다가가 단호하지만 회유적인 말투로 책을 제자리에 놓을 것을 말합니다. 그 이상한 좀도둑은 자신은 훔치지 않았다고 뻔뻔스러움을 보이는데 정상인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가 안나를 보고 싸인을 해달라며 접근하고 전화번호도 교환하자며 추근댑니다. 이처럼 세상의 별 모지리들도 모두 안나가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쉽게 말을 걸며 귀찮게 합니다. 책을 사서 나간 안나와 서점 주인 윌리엄이 몇 분 뒤 사점 밖 모퉁이에서 부딪혀 윌리엄이 그녀의 옷에 주스를 쏟는 바람에 안나는 윌리엄의 집으로 가서 도움을 받게 됩니다. 서점 밖에서 또 마주친건 어쩌면 둘의 만남이 예사롭지 않은 것이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고 만날 인연은 따로 있다는 말 처럼요. 그래서인지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만나도 되는지조차 모르는-사이인 두 사람은 그냥 헤어지는 대신 안나가 윌리엄에게 갑작스런 키스를 하고 헤어지게 됩니다. 영원한 작별이 아님을 암시하는, 그녀가 마음만 먹으면 윌리엄을 언제든 만날 수 있다는 뜻이됩니다. 사랑의 첫 단추는 이미 잘 꿰어진 듯 합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느낀 스파크와 호감이 앞으로 어떻게 작용할까요?
용기있는 자가 신데렐라가 된다.
그녀가 파티에 윌리엄을 초대해 그가 기자인줄 착각한 매니저로 인해 윌리엄은 기자인척 엉뚱한 질문을 하며 그녀를 웃겨줍니다. 둘 사이에 로맨틱한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었지만 그녀에게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로인해 반년이라는 시간이 지납니다. 그 전에 윌리엄은 그녀에게 가식없이 진심을 담아 정성스럽게 대해주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그녀에게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아마 힘든 일이 생긴 그녀가 그를 찾아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로 아직 잘은 모르지만 적어도 그녀가 힘들 때 기댈 수 있을만한 신뢰가 그에게 있었던 것입니다. 둘은 이어지길 원하지만 주변인들로 인한 오해가 그들을 다시 갈라놓습니다. 그러나 윌리엄은 안주하고 포기하는 대신 오해를 풀고 문제에 부딪히려고 노력합니다. 영화배우인 안나와 보잘것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지만 이내 극복할 만한 더 큰 사랑을 가졌다는 것을 깨닫고 용기를 내 그녀의 사랑과 자신의 사랑을 확인합니다.
마무리하며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현실이라면 두 사람은 현실적인 다른 문제들을 맞닥뜨릴 것입니다. 그러나 가정을 꾸린다는 것은 서로 힘들때 의지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 만큼 그 둘은 가장 중요한 것을 서로에게 충족해주고 있기에 이보다 더 어려운 것은 그들에게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