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미션(원제: The Mule)"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하고 주연을 맡은 영화로, 원예가에서 출발하여 마약 운반책이 되는 87세의 늙은 사나이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는 가족 문제와 직면하면서 새로운 삶의 여정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그의 캐릭터는 변화와 성장을 거듭하면서 감정적인 성찰을 보여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라스트 미션 실화
"라스트 미션 (The Mule)"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2005년 뉴욕 타이즈 매거진에 실린 기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레오 스코렐이라는 실제 인물이 영화 속 주인공들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레오 스코렐은 마약 거래와 관련된 실제 사건에 연루된 인물로서, 이를 바탕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캐릭터의 배경이나 사회, 경제적으로 처한 상황 등은 변형이나 추가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평생 가족에게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지 않고 바깥일만 하며 산 남자 "얼(클린트 이스트우드)"이 인생 말미에는 결국 가족들로부터 외면받았습니다. 심지어 딸의 결혼식조차 안 가서 딸은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얼과 상종도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일이 잘 돼서 경제적으로 넉넉한 것도 아닙니다. 외골수같은 성향때문에 시대에 뒤떨어져 인터넷 판매를 하지 않아 잘 나가던 원예 농업이 파산했고 집과 농장과 모든 직원들을 잃었습니다. 파산을 했으니 손녀의 결혼식때에 자금을 보탤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딸은 얼을 보자마자 자리를 피해버렸고 아내는 늘 그렇듯 가장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를 비난하고 약혼식장을 떠나버립니다. 손녀의 약혼식장에서 민폐를 끼치고 초라해진 얼에게 마약상이 다가와 배달일을 제안합니다. 일단은 노인에게 돈을 벌게 해준다고 하니 시키는대로 일을 받으러 찾아가고, 짐칸에 실린 가방들 속에 뭐가 든지 모른채 그렇게 그의 마약 운반책으로서의 삶이 시작됩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보상하려는 거야." 카르텔과 일을 순조롭게 하면서 생긴 돈으로 손녀의 대학 학비를 지원해 졸업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결혼식 비용도 주며 가족행사에 참여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배달 도중 아내가 시한부 판정을 받았으니 서둘러 집으로 오라는 전화를 받고 갈등합니다. 이번에도 늘 그랬듯 습관처럼 일을 선택하려는 얼. 하지만 이제는 정말로 일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본인의 목숨이 위태로워집니다. 인생의 말미에 있어서일까 그는 아내를 택합니다. 얼은 죽음을 앞둔 아내에게 그 동안의 인생을 반성하고 사과합니다. 아내는 그런 얼을 받아주며 명언을 투척합니다.
"당신은 밖으로만 떠돌았어. 온갖 경연 대회에, 사람들 만나고 주목받고 살았어. 재미있고 멋진 당신은 남들이 차지했고, 우린 나가려고 안달 난 당신만 차지했어." 아내의 말을 듣고 얼은 모든 것을 시인하고 아내는 얼에게 진심으로 와줘서 고맙다고 합니다. "라스트 미션 (The Mule)"에서 가장 슬프고도 다행인 갈등이 해소되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코카인 305kg을 실은 트럭을 가지고 카르텔의 연락을 일주일간 무시한채 아내의 장례식을 막 마친 얼에게 딸이 마음을 열고 추수감사절에 집에 오시라는 초대를 합니다. 과연 얼은 이번에도 딸의 초대에 응할 수 있을까요? 추수감사절까지 얼이 살아있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밖으로 떠도는 사람의 인정받고 싶은 심리
심리학자 "가토 다이조"는 과도하게 남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을 두고 버림받지 않기 위한 행동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대로 가족에게는 버림받을 일이 없다고 보고, 습관대로 도를 넘는 언행도 일삼는다는 것입니다. 본래 자상하고 세심한 성격이 아닌 얼은 가족을 당연시 여기는 것을 넘어 등한시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남성의 심리에는 '자기 능력에 대한 칭찬과 인정'을 해 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내는 얼을 '백합박사'라고 비꼬았지만 얼이 원예 대회에서 상을 받고 남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은 그에게있어 중요한 것이었을거라 생각하면 그를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기를 인정해주는 사람을 위해서 목숨도 바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바로 남성들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남성들은 자기존재 가치에 대한 존중을 받고 싶어하고 나아가 능력에 대해 인정받기를 갈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평소 딸과 아내와의 관계가 좋지 못해 깊어진 골이 얼이 더욱더 가족을 택하는 대신 남들에게만 잘해주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