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더 줄거리와 구석구석 놓여진 따뜻한 대사
우주비행사 복장을 좋아하는 주인공 어거스트 풀먼의 애칭은 '어기'입니다. 새로 입학하게 될 학교의 교장선생님은 첫 인사에서 자신의 이름은 투쉬맨이라며 웃긴 이름이면 웃어도 된다고 말하고는 잔뜩 긴장한 어기를 달래줍니다. 우호적인 교장선생님과 첫만남을 순조롭게 보낸 어기는 또래들을 만나는 일이 두렵습니다. 어기는 낯선 어른보다 또래 애들을 만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애들은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해서 표정에 다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얼굴이 일그러진 어기를 보고 또래 애들은 당황하고 그런 아이들을 보면 어기는 상처를 받습니다. 어기는 많은 시간동안 그런 삶을 지내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홈스쿨링을 해 왔지만, 평생 집안에서만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한 엄마가 어기를 학교에 보내기로 한 것입니다.
어기는 선천적으로 안면 기형을 갖고 태어나 27번의 수술을 한 끝에 '적당히 살아갈 수 있을만한 얼굴'을 갖게 되었습니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는 어기는 우주비행사 헬멧을 이용해 자신을 세상으로부터 보호합니다. 처음 만난 반 친구가 무례하게 굴며 은근히 무시하자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대답하고 무례한 친구가 틀린 것 까지 짚어주는 어기는 당돌합니다. 조금 주눅이 든 것 처럼 보이지만 할말은 꼭 하는 아이입니다. 어기의 엄마는 홈스쿨링을 하며 아이에게 높은 자존감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 것 같습니다. 첫 학교 견학을 마치고 집에 온 어기에게 엄마는, "어른들 앞에서만 착한척 하고 애들 앞에서는 못된 애들에게는 어른스럽게 대해줘."라는 말을 합니다. 아빠는 엄마 몰래 어기에게 재수없는 꼬마가 널 건드리면 들이받아 버리라고 말합니다. 엄마말대로 어른스러운 척 하며 참기만 하지 말고 본능대로 해버리라는 아빠. 첫 등교일에 온 가족이 함께 학교까지 배웅을 왔고 아빠는 어기에게 "혼자같다 느껴져도 넌 혼자가 아니야."라고 말해줍니다.
무례한 친구 줄리안은 첫날 자기소개 시간에 '자신'에 대해 소개하는 대신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 말합니다. 줄리안의 낮은 자존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어기는 자신의 가족을 간략히 소개하고 자신은 스타워즈를 좋아한다 말합니다. 누구에게나 비슷한 자신을 둘러싼 일반적인 것들을 소개합니다. 반 친구들은 특이한 대답을 기대할지도 모르겠으나 낯선 생김새의 어기도 다른 친구들과 같습니다. "옳음과 친절함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할때는 친절함을 선택하라."는 격언을 배우고 수업이 끝납니다.
어기는 집에 돌아와 펑펑 웁니다. 아이들을 어기와 같이 앉지도 않고 말도 걸지 않으며 못된 줄리안은 무리지어 놀리기까지 합니다. 어기는 애써 태연한 척 괜찮은 척 하기가 버겁습니다. 엄마의 얼굴에 생긴 주름살들을 설명하며 "마음은 우리가 갈 길을 보여주는 지도고 얼굴은 우리가 지나온 길을 보여주는 지도야. 절대 흉한게 아니야." 라고 다독이는 엄마. 어기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도 소중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어기의 누나 올리비아
"애들이 쳐다보면 쳐다보라고 해. 돋보이게 태어나면 섞이기 힘든거야." 누나 비아의 어기를 위한 당돌한 조언입니다. 누나는 어기와 4살 차이입니다. 동생이 태어난 뒤부터 이해심 많은 누나가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동생을 돌보는 것 만으로도 벅찰텐데 비아는 문제를 하나 더 만들고 싶지 않아서 다 괜찮은 척 하고 늘 뒤에서 동생과 부모님을 지켜줍니다. 그런 비아도 엄마가 자신을 한번쯤 바라봐 주길 원하고 있습니다. 비아도 부모님에게 어리광도 부리고 투정도 피우고 싶을텐데 어기로 집중된 관심으로 인해 소외되고 돌봄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비아는 제일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미란다와 멀어져 친구도 없고 유일한 친구였던 할머니는 돌아가셨습니다.
비아는 자신도 중요한 청소년기를 겪으면서 그녀의 개인적인 문제, 우정, 학교 및 연극 활동과 같은 자신의 삶과 감정에 대해 고민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종종 억누르고, 부모님에게는 자신보다 어기가 우선이라고 느낍니다. 그러면서 비아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갈등을 겪습니다.
잭윌
어기 풀먼의 학교 친구 중 한 명이며, 처음에 주저함 없이 어기를 받아들이는 학교의 몇 안 되는 아이 중 한 명입니다. 그러나 그가 어기와의 우정을 통해 겪게 되는 갈등과 성장 역시 영화의 중심적인 요소 중 하나입니다. 잭 윌은 자신도 학교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으려고 애쓰는 평범한 아이로, 그의 내러티브는 친구 관계에서의 압력과, 어기와의 우정을 사이에서 얻게 되는 삶의 교훈을 탐구합니다. 그는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로부터 인기를 얻기으려다 한 순간 잘못된 선택으로 어기를 상처 입히게 됩니다. 그러나 이후 잭 윌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어기와의 우정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입니다.
잭 윌의 갈등과 그에 따른 성장은 용서, 솔직함, 올바른 선택의 중요성 등을 관객에게 가르치며, 진정한 우정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그는 "5학년 애들을 한 줄로 세워놓고 같이 놀 사람을 고르라고 하면 어기를 고를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누나의 친구 미란다
미란다는 외로운 가정의 아이입니다. 부모님은 이혼했고 아빠는 새 장가를 갔으며 엄마로부터 어떠한 정서적인 지지도 받지 못한 채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 미란다와 상반되는 다정한 두 부모님이 있는 올리비아의 환경을 부러워했는지 자기도 모르게 여름캠프의 친구들에게 비아의 가정환경을 자신의 것인양 거짓말을 하게 되고, 안면기형인 동생이 있다는 이야기로 큰 관심을 받습니다. 거짓말을 돌이킬 수 없어진 미란다는 올리비아와 멀어지는 선택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더욱 큰 외로움을 겪습니다. 학교 연극에서 그녀가 주연 역할을 얻지만, 어기에 대한 애정과 그를 돕고 싶은 마음에서 비아에게 그 역할을 양보하게 됩니다. 이 순간은 미란다가 갖고 있던 갈등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상징하며, 비아와 어기에 대한 그녀의 깊은 공감력과 그녀의 성장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