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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스키 탱고 폭스트롯> 조금 가벼운 전쟁 드라마

by usesake 2024.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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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탱고 폭스트롯

코미디로 시작하는 전쟁중인 배경 설명

3개월간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나게 된 일반 뉴스 PD 킴 베이커. 전쟁이 두 개나 진행중이라 종군기자가 모자랐고 애도 없고 미혼인 탓에 선정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젊고 예쁜 아나운서들에게 밀려나 구석에서 대본이나 쓰는 자신을 견딜 수 없어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늘 하던대로만 꾸준히 하면 잘 될줄 알았는데 자신이 한심해졌다고 합니다.

킴은 죽어도 고소할 사람도 없고, 광대역 네트워크 세팅법도 알기 때문에 긴급비자를 받고 카불국제공항에 착륙 직전입니다. 코르크 스크루 착륙법으로 비행하는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립니다.

**코르크 스크루 착륙법 : 미사일에 격추당하는 상황에 대비한 비행법

옆사람이 카불국제공항의 약자는 KIA=전사자들("Killed In Action")의 약자라며 해학적으로 관조합니다.

공항 앞 번화한 길 한가운데에서 킴이 발랄하게 돈뭉치를 꺼냈다가 놓쳐서 사방으로 날아가는 달러.. '이거 코미디 맞아..? 발암영화는 아니겠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곧 걱정은 사라집니다.

종군기자들이 모여있는 숙소에서 통성명을 합니다. 샤워실이 있나 의문이 드는 열악한 숙소. 창밖에선 소총소리와 고성이 끊이지 않고 다음 날 아침까지도 잔뜩 긴장하고 있는 병아리 같은 킴. 그런 폭력적인 전쟁터의 한 가운데에 킴 말고도 여성 기자가 또 있었습니다! 타냐(마고 로비)는 킴과 이제 막 안면을 텄는데 짐에게 혹시 당신의 경호원과 섹슈얼한 관계를 해도 되느냐고 예의바르게 묻습니다. 본인의 경호원은 미국인들인데 살이 쪘고 수염이 있어서 싫고, 호주와 뉴질랜드 경호원은 섹시하다며 진지하게 취향을 말합니다. 별안간 웃긴 주제로 심각하게 말을 하니까 긴장이 풀린 킴과, 발암영화일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을 갖던 관객에도 안도감을 줍니다.

현장 투입 전 해병대 소령으로부터 오렌지색 백팩을 메고 온 것을 지적당하며 민폐 끼치지 마라는 말을 듣고, 이것저것 익숙하지 않은 상황들에 놓입니다. 킴은 이라크 전쟁 때문에 아프간 전쟁은 잊혀진 것 같냐는 인터뷰를 하고, 병사는 우리는 전초기지에서 아프간을 위한 지역 커뮤니티 프로젝트도 한다고 답변합니다. 인륜적으로, 완전무장하지 않은 채 근무한다는 인터뷰가 전세계에 퍼집니다. 킴은 욕을 먹었던 주황색 가방에 위장 테이핑을 합니다. 수분 섭취를 잘 해 두라는 말에 물을 세 통이나 마시면서 민간인 마을을 취재하러 왔습니다. 갑자기 행렬이 멈추고 공격을 받는데 차 밖으로 캠코더를 들고 뛰쳐나가는 킴과 말리려고 킴을 좇아 나가는 가이드 파힘. 의욕 과다인 킴이었지만, 다행히 무사히 상황이 종료되고 첫 번째 취재물을 성공적으로 뉴스에 실어보냈습니다. 기자숙소에 돌아와 열렬한 환대를 받고 적응해나갑니다.

아프간에서 두번째로 파워풀 내무성 장관 사디크를 인터뷰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사디크는 킴이 여자라서 그녀는 쳐다도 보지 않고 가이드인 파힘만 보고 말합니다. 사디크는 현재 범죄 방지 및 선행 격려 부서 책임자인데 과거 탈레반 정부 시절에도 요직에 있었습니다. 탈레반 시절에는 자기들 나름의 샤리아 성법을 추종했고 그 칙령 중 하나가 남자는 음부를 제모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해진 길이를 넘기면 그 사람을 죽도록 팼습니다. 사디크는 본인이 그런 야만인 같은 짓을 할 것 같냐고 반문하며 악행을 덮으려고 킴을 친절히 대해줍니다. 킴을 여자로서 생각해 호감을 가진 사디크가 파차 칸과의 최초 인터뷰도 따내주고 숙소 앞에 나타나 각별한 친구를 하자는 둥 우호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곧이어 그는 국방부 장관이 되는데 과연 킴에게 어떤 도움을 줄까요? 과연 그것이 진정한 도움일까요? 킴은 여자를 도구로만 보는 나라에서 어떤 수모를 당하고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전쟁이 주는 메시지에 살며시 접근

급진파가 있는 칸다하르 지역에 가기 위해 부르카를 입는 킴. 파란색 부르카를 두른 킴이 파란 감옥에 갇혔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하는 파힘. 텔레비전와 라디오를 차단하라는 탈레반을 추종하는 극단적 세력이 팽배하고 급진적이며 위협적입니다. 그런데 킴이 남자들만 모일 수 있는 탈레반 추종 장소에 들어가는 것도 모자라 비디오를 찍고 있다가 들켜서 가이드인 파힘까지 위기에 몰아넣습니다. 파힘은 미래를 위해서 킴과 일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킴은 위험과 자극에 중독되었다고 경고합니다. 이제부터 '위스키 탱고 폭스트롯'의 내용이 점점 진지해집니다.

몇개월 째 이렇다할 특종을 찾지 못하고 방송국에서도 아프간 전쟁 관련 뉴스를 축소하겠다고 합니다. 킴은 자극적인 현지의 상황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것을 좇는 사람이 되어가가고 초조해 집니다. 자극적인 것에 중독된 킴은 같은 처지인 기자들과 매일 파티를 하고 술을 마십니다. 다른 여성 종군기자 타냐는 취재 도중 본인만 빼고 촬영기사와 가이드가 다 죽었는데도 특종이라는 생각부터 합니다. 매일같이 총소리가 들리고 전쟁이 일어나고 모든 사람들이 마약에 빠져있는 곳에서 지내다 보면 어느새 이런 환경이 '일반적인', '정상적인 것'이 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마무리하며

영화 '위스키 탱고 폭스트롯'은 사람이 살아가며 겪는 일상적인 일들-경쟁, 사랑, 충돌과 고뇌-을 말하고 있습니다. 전쟁중인 배경이 그것들을 조금 더 특별하게 보이게 해 우리에게 더 짙은 메시지를 주기도 합니다. 흥미를 유발하는 제목과 도입부, 종군 기자의 실상을 바라보는 블랙 코미디, 실화 기반이기 때문에 마냥 웃고 떠들수만은 없는 주인공이 겪는 성장의 단계를 점차적으로 전개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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