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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플래쉬> 광기의 두 예술인의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

by usesake 2024.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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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쉬

위플래쉬 광기의 두 예술인의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

셰이퍼 음악학교 신입생 19살 앤드류(마일스 텔러)가 학교 최고인 '스튜디오 밴드'를 지휘하는 플레처 교수(J.K. 시몬스)를 만나게 되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시작한 뒤 곧바로 플레처 교수의 성격을 보여줍니다. 앤드류는 스튜디오 밴드에 처음 온 지 몇 분 되지도 않아 플레처가 음정을 맞추지 못한 트롬본 연주자에게 온갖 다양한 욕설을 쏟아부으며 그를 내쫓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음정을 틀린 사람은 그가 아니라 옆자리 멤버였습니다. 플레처도 이를 알고 있었지만 애꿎은 사람을 붙잡고 그가 자신이 틀리지도 않은 음정을 틀렸다고 스스로 인정할때까지 폭언을 가해 공황상태로 만들고 쫓아낸 것입니다. 뚱뚱한 외모를 비하하는 말을 하면서 쫓아냈는데 평소 마음에 들지 않았나봅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시작부터 인성을 모욕하는 플레처는 심상치가 않습니다. 역시나 주인공 앤드류도 똑같이 당하고 맙니다. 친절하게 물어봤던 가족사항을 모욕적인 욕을 하는데에 활용하고, 뺨을 연속으로 때리며 박자를 맞출 것을 요구합니다. 심지어 성차별, 인종차별, 호모포비아적인 발언까지 서슴치 않고 내뱉습니다.

사실 이런 교수가 있다면 당장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것 같은데 음악학교에서는 다르게 통용 되나봅니다. 주인공 앤드류는 울면서 뛰쳐나가는 것을 선택하는 대신 피나는 연습을 하니까요. 자존심이 세고 자존감도 높은 앤드류는 정말로 손이 피투성이가 되어도 미친듯이 연습을 합니다. '피땀눈물' 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기회를 기다립니다. 메인 드럼 연주자가 악보를 잃어버려 무대에 설 수 없게 되는 바람에 드디어 앤드루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미친 사람처럼 연습을 한 앤드류는 악보를 통째로 외웠으니까요. 그리고 그 무대에서 밴드가 1등을 합니다. 의기양양해진 앤드류. 자존심과 자존감이 높은 19살의 명문 음악대생 앤드류는 자아도취되지만 금세 다른 연주자가 밴드에 들어옵니다.

"위플래쉬"의 주인공 앤드류는 자신의 음악적 재능과 열정을 증명하고 세상에 자신을 증명하려는 강한 자존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드럼 연주 실력을 인정받는 것을 꿈꾸며, 자신에게 매우 높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의 자존심은 플레처 교수와의 갈등과 압박 속에서 계속해서 시련을 겪으면서 더욱 강해집니다. 앤드류의 강한 자존심이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주도합니다.

앤드류는 경연 전까지 메인 드러머 자리를 되찾고 나아가 초일류 드러머가 되려면 쓸모없는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자친구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합니다. 자존심과 자존감이 센 사람은 보통 자신에 대한 높은 신념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강한 의지와 헌신을 보이며, 실패를 인정하기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로 자신을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나타내거나, 자신의 성공을 향한 강한 욕구를 보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자신의 능력과 역량을 자주 강조하거나 자랑스러워합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나 의견을 거부하거나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가족과의 식사 자리에서 앤드류가 자리를 박차고 나간 이유이기도 합니다.

플레처는 어느 날 메인 드러머였던 태너, 앤드루, 그리고 새로운 드러머 라이언이 캐러밴 연주에서 죄다 박자를 틀리자 어느 한 명이 제대로 맞출 때까지 계속한다며 새벽 2시까지 드러머 3명을 정말로 피 튀기는 경합을 붙입니다. 플레처는 상호존중이나 건강한 대인관계와 의사소통 따위는 할 생각이 없습니다. 사람을 극한으로 치닫도록 몰아세우는 행동은 종종 권력과 통제에 대한 욕구, 자아 부각, 불안, 또는 자아 진술과 같은 심리적인 요인으로 설명됩니다. 플레처는 다른 밴드 단원들은 연습을 할 수 조차 없을 정도로 오랫동안 드러머들을 몰아세우며 통제와 권력을 행사합니다. 제자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전화를 받고 자신의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몰아세우는 행동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제자가 정신적인 문제로 목을 멘 것이 아닐까 추측할수 있습니다. 렇게 플레처가 몰아세우자 앤드류는 교통사고가 나도 피투성이인 채로 무대에 서려는 광기를 보이며, 실력이 느는 것과 함께 인간성도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합주이지만 소통따위는 처음부터 없었고 필요하다면 폭언도 합니다. 나이가 어리기도 하지만 사회성을 배울 기회조차 없습니다. 아버지도 그런 그를 낯설어할 정도입니다. 예술의 경지에 오를수록 광기에 찬 모습을 보여주며 급기야 플레처에게 달려들어 때려눕힙니다. 미친 두 예술가는 결국 폭주하고 맙니다. 다시 재회한 둘은 갈등이 해소된 척 하지만 역시나 훈훈한 아름다운 결말이 아닌 또다른 갈등을 야기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위플래쉬의 감독도 이 영화의 에필로그를 비극적으로 봅니다. 비극적인 삶을 살지 않고 드럼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는 앤드류를 기대했습니다만 플레처의 교육방식은 그저 광기에 찬 예술가를 보여줄 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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