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릭 줄거리
2006년에 개봉한 영화 《클릭》은 매우 바쁜 회사 직장인 마이클이 리모컨을 발견하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마이클은 리모컨으로 현실을 채널 바꾸듯이 조작할 수 있지만, 그것이 생각보다 삶에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을 깨달은 순간 리모컨을 이용해 과거의 일들을 영화처럼 감상하며 회상합니다. 회상을 다 끝낸 후 리모컨을 준 사람이 명함을 주며 위험한 일이 생길때 말하라고 하네요. A/S 가 잘 되네요. 퇴근을 하다 아들을 나쁘게 말하는 옆집 꼬마를 리모컨을 이용해 골려줍니다. 주근깨 투성이 얄미운 꼬마가 당하는 것을 보니 통쾌하네요. 리모컨을 늘 지니고 다니며 그는 조금씩 삶을 빨리감기를 해서 건너뛰게 됩니다. 시끄러운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스킵하고 부모님이 집에 와 함께 저녁을 먹는 시간도 스킵하네요. 아버지가 손주들에게 동전 마술을 보여주는 모습마저 지루하다면서 스킵합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올 때 까지 리모컨을 계속 클릭 합니다. 그래서 마이클은 식사 시간에 가족들이 무슨 대화를 나눴고 어떤 약속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부부가 각자 일을 분담해서 해야 하는데 우선순위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시간이 오길 기다리며 자신의 일만을 하려고 합니다.
풍자하는 메시지
영화에서 사내 성희롱 관련 의식 고취를 위한 세미나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누구나 성희롱을 당할 수 있다며 피해를 공감하는 듯한 대사를 하다가 주인공이 지루한 듯 리모컨을 클릭해 지원언어를 바꾸는 바람에 무슨 말을 하는지는 더이상 번역되지 않습니다. '오피스 슬럿' 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오피스 슬럿의 대표적인 예라며 아주 관능적인 몸매에 패인 옷을 입은 여자직원을 가리키고 그 여성도 기분이 썩 나쁘지만은 않아 보이네요. "승진을 원하면 날 즐겁게 해줘. 이것은 물론 유쾌한 성희롱입니다. 하하하" 라고 말하는 보스는 아주 즐거워 보입니다. 영화 클릭은 현대에 와서 성희롱 관련 의식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영화 중반에 마이클이 사귀었던 여성을 회상하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동물 채널을 잘못 튼 것 아니냐, 남자냐 여자냐?" 라며 주인공과 함께 대놓고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고 비아냥거립니다.
경솔한 마이클
승진을 한 줄 알고 경거망동하는 마이클. 심각한 얼굴로 리모컨으로 뭘 하든 자네의 결정이라고 말하는 리모컨 제공자 모티. 씨리얼 광고에 나오는 요정 레프레콘이 무지개 끝에 있는 황금 주전자를 꿈꾸며 달려가지만 하루 해가 저물때 쯤 무지개 끝에 도착하면 늘 콘플레이크밖에 없다는 말을 합니다. 클릭으로 이미 두 달 정도 삶을 빨리감기해서 건너 뛴 마이클은 이게 무슨 말인지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네요. 승진을 한 줄 알고 무리해서 가족들에게 선물을 했지만 가족들이 실망할 일만 만들어버렸고 그걸 보기 싫어 빨리 감기를 하는데 1년이나 빨리감기를 해버린 마이클. 드디어 승진 축하 파티 장면이 펼쳐지는 미래로 왔습니다. "내 승진이 1년이나 걸린다니!" 마이클은 괘씸해합니다.
클릭 한 번이 초래한 결과
교통체증과 아내의 잔소리, 아내와의 말싸움 등을 피하려고 클릭을 해서 모두 건너뛰다 보니 리모컨이 학습을 해서 같은 패턴으로 자동으로 빨리감기가 되어 버립니다. 이 리모컨에는 어마어마한 기능이 있었던 것입니다. 일과 사랑중에 언제나 일이었기 때문에 빨리감기로 인생을 건너뛸 때 마다 아내 도나와 언쟁을 벌이다가 역시 자동 점프가 되고 맙니다. 손 쓸 수 없이 인생이 흘러가 버리는 불쌍한 마이클. 인생에서 중요한 모든 것들을 놓치고 마는 결과를 맞이합니다.
마무리하며
영화 《클릭》은 인생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무지개 끝에 황금주전자가 있을거라 믿는 사람들에게 현재의 소중한 찰나들을 놓치지 말고 지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삶이지 결과는 결과일 뿐입니다. 중반부터 전개가 아주 빠른 만큼 극적인 연출을 통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고 덕분에 눈물도 한방울 흘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