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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판타지영화<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줄거리해석, 연출해석

by usesake 2024.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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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호러, 판타지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2006년 개봉. 1944년 스페인 내전이 끝난 후 레지스탕스 소탕이 있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파시즘이 상징하는 불의하고 타락한 절망적 현실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아래의 각 주제는 줄거리와 연출을 해석한 것이다.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스토리

영화는 한 산간마을에 주둔하고 있는 군대와 그 곳을 지휘하는 대위를 묘사하며 긴장감을 조성한다. 잔인하고 폭력적인 대위와 재혼을 한 여자는 오필리아라는 딸이 하나 있고 만삭 임신부이다. 대위는 여자의 딸아이와 여자의 안위보다는 뱃속에 있는 자신의 아들의 안위만 중요해 보인다. 포악한 대위는 선량해 보이는 사람도 잔인하게 죽이고 시민군을 소탕해 인질을 잡아와 고문을 하며 현실세계를 냉혹하고 처절하게 조성한다. 가부장적이고 독단적인 대위와 재혼을 해 간신히 적응하며 살고 있는 오필리아의 어머니와, 시민군의 첩자로 대위의 옆에서 시중을 드는 메르세데스, 의사는 불안하고 부정적인 현실을 보여준다.

한 편, 동전의 양면 처럼 지하세계를 병행해서 보여주고 있다. 오필리아는 인간으로 환생한 지하세계의 공주이고 3가지 과제를 수행해야 다시 지하세계로 귀환하게 된다는 전제이다. 귀환을 위해 수행하는 임무들은 부정적인 현실세계의 모습과 대비되고 전복되는 모습을 보인다. 현실과 대비되는 정의롭거나 희망이 있거나 저항성을 보여주는 요소들을 하나씩 살펴 보자.

암울한 현실과 전복되는, 환상을 향한 세 개의 임무(열쇠)

아버지는 전쟁통에 돌아가셨는데 엄마는 재혼을 했다. 아빠라고 불러야 할 사람은 잔인한 폭군이다. 그리고 엄마는 동생을 가졌는데 몸이 아프다. 오필리아는 불안한 현실을 살고 있다. 공주님 같을거라는 말에 그녀는 정말로 자신이 지하세계의 공주일 것이다 믿는다. 현실을 벗어나 환상속에 빠짐으로써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게 동전처럼 양면성을 지닌 현실과 환상의 이 이야기는 시작 된다.

오필리아의 첫 번째 임무는 괴물 두꺼비의 뱃속에서 황금 열쇠를 얻는 것이다. 끔찍한 두꺼비 소굴로 들어가 직접 상대해야 하는, 용기를 가져야만 해낼 수 있는 임무이다. 현실에서 이런 용기 있는 인물은 메르세데스이다. 대위의 가까이에서 시민군을 돕는 첩자로서 행동하다가 붙잡혀 고문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이내 극복한다.

두 번째 임무는 식인 괴물이 잠든 소굴로 들어가 황금 나이프를 가져오는 것이다. 단, 식탁위에 차려진 온갖 진수성찬을 입에도 대지 않아야 성공할 수 있는 임무이다. 유혹을 뿌리치고 절제와 참을성이 필요한 임무인데 현실에서 시민군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 식량이 바닥날 것을 알면서도 때를 기다리며 결의를 다지는 시민군의 모습에서 이를 느낄 수 있다.

세 번째 임무는 순수한 피를 흘려 입구를 여는 것이다. 판은 순수한 피를 흘릴 대상으로 갖 태어난 오필리아의 동생을 희생시키라 하지만 오필리아는 동생을 해하는 것을 거부하다가 자신이 희생된다. 또한 메르세데스는 부정적인 현실에 대응하는 시민군으로서 자신이 희생하여 대위의 온갖 잡일과 시종을 들며 고역스런 생활을 참아내고 있다.

환상에서 현실로

오필리아는 마침내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는 따뜻한 지하왕국으로 가게 된다. 거기에서 정의와 온화함 으로 평화롭게 왕국을 다스리고 온 백성이 그녀를 사랑했다는 결말과 함께. 어두운 현실과 대비는 지하왕국이라는 행복한 결말은 끔찍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오필리아가 만들어낸 환상이라는 견해도 있고 감독이 의도한 민중의 승리에 대한 메시지를 표현하는 장치일 수도 있다. 오필리아의 희생은 동생의 목숨과 맞바뀌어 희망 어린 미래와 새로운 기대로 암시되는데 (대위가 죽고 아들은 살아 남아 대를 이을 정신이 계승되지 않은 순수한 상태) , 오필리아의 환상이 현실에서도 긍정의 결과로 나타나는 연출이라 할 수 있다.

마무리하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를 '동화'라고 부르지만, 어른을 위한 동화는 마치 어린시절로 돌아가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를 받는 듯한 착각을 주기도 하고 어른의 시선으로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을 일깨워준다. 동화와 전쟁이라는 키워드를 접목시킨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능력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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