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50/50은 젊은 남성이 암 진단을 받고 그로부터 오는 감정적인 고통과 유머로 가득찬 이야기를 다룹니다. 주인공은 치료 과정과 함께 친구, 가족, 그리고 사랑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찾아가게 됩니다. 이 영화는 생명과 죽음, 우정과 사랑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냅니다.
영화 50/50 줄거리
온화한 성격인 주인공 아담(조셉 고든 래빗)이 조깅을 하며 영화는 시작됩니다. 20대의 젊은 라디오 기자이고, 가장 자주 보는 친구 카일(세스 로건)은 같은 회사에 다닙니다. 평소 그는 아담의 여자친구 레이첼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는 허리의 통증으로 병원에 갔는데 암이라는 진단을 받습니다. 잠깐동안 충격으로 의사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형식적이고 기계적인 의사의 안내가 이어집니다. 집에 돌아와 구글링을 통해 생존 확률이 50대50 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틀에 걸쳐 주변 사람들에게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여자친구, 친구, 어머니, 아버지. 아버지는 알츠하이머에 걸려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어머니는 크게 낙담하고 아들을 병간호 하겠다며 극성을 부리지만 아담은 심하게 거부합니다. 아담의 집에 얹혀사는 여자친구 레이첼이 아담을 간호 하겠다며 평생 곁에 있을 것 처럼 말합니다. 엄마는 서운하고 속상합니다. 회사 동료들이 암에 걸린 아담을 격려하기 위한 파티를 열어줍니다. 아담은 병에 대해 덤덤한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 더 슬퍼보입니다. 암의 크기를 먼저 줄이자는 의사의 제안으로 화학요법을 시작합니다. 아담은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두 명의 나이든 암환자를 알게 됩니다. 미치와 앨런은 넉살이 좋아서 젊은 암환자 아담에게 이런저런 농담을 건네고 셋은 서로 친해집니다.
아담은 운전면허가 없습니다. 운전을 하면 사고로 인한 사망위험이 5배나 늘어난다는 이유로 여태까지 운전을 배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는 지금 암에 걸려 그의 생존 확률이 50/50이 되었네요. 아이러니합니다. 운전을 하지 않는 아담을 위해 여자친구 레이첼이 데리러 오는데 점점 늦습니다. 아담이 한시간동안 전화를 걸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그렇게 날이 어두워 질 때까지 기다린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레이첼은 병원이 주는 기운이 싫다며 아담이 항암치료를 하는데도 병원에 한 번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처음에 했던 말과 다르게 점점 변해가는 레이첼을 보여줍니다.
병원에서 박사과정을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심리치료사 캐서린을 아담에게 소개시켜 줍니다. 캐서린이 24살이라는 말에 아담은 못미더워하지만 일단 소파에 누워 진료를 시작합니다. 아담이 겪고 있는 감정이나 상태가 암의 진행 단계에 따른 일반적인 것들이라며 알려줍니다. 그리고 암에 걸린 사람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도 환자 만큼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다고 알려주며 아담이 어머니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매일 보는 친구 카일은 만날 때 마다 여자를 꼬실 궁리만 합니다. 병에 걸린 것을 이용해 서점에 가도, 음식점에 가도, 술집에서도 동정심을 유발해서 여자를 꼬시자고 아담을 부추깁니다. 아담은 관심이 없습니다. 그는 현재 여자친구가 있기도 하고 카일과는 다르게 정신적인 교감이 있는 연애를 좋아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카일이 전시회에서 데이트를 하는데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는 레이첼을 발견합니다. 사진을 찍어 그 날 밤 아담과 레이첼이 있는 집으로 바로 들이닥칩니다.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을 고발합니다. 레이첼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던 건 본인과 같은 바람둥이 부류라서 단번에 알아봤기 때문일까요? 50/50에서 카일이 가장 믿음직스러워 보였던 순간입니다. 그 날로 아담과 레이첼은 헤어집니다. 이 때 까지 아담은 덤덤하고 온화하게 평소와 다르지 않게 지냈었는데 이제 아담 주위의 모든 것이 변했으니 아담도 변합니다. 카일과 의료용 대마초를 클럽에서 사귄 여자들을 집에 데려와 피우고 담배도 매일 피워댑니다. 바람피운 전 여자친구가 선물해줬던 그림을 때려부수면서 유쾌한 시간도 보냅니다.
그런데 항암치료를 함께 받던 미치가 하루아침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게다가 아담의 항암치료는 그동안 효과가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리스크가 큰 수술을 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최고의 실력을 가진 의사이지만 수술 도중 목숨을 잃을수도 있다고 합니다. 아담은 이제 정말로 죽을수도 있다는 상황에 직면하자 그 동안 억눌려있던 불안과 두려움이 한꺼번에 몰려옵니다. 마지막 밤이 될지 모를 수술 전날 밤 카일의 차를 빌려 그 동안 바보같은 생각으로 하지 않았던 운전도 해봅니다. 카일에게 암에 걸린 친구를 이용해 여자 꾸실 궁리만 하는 이기적인 놈이라고 욕설을 해대지만, 그날 밤 카일의 집에서 '암에 함께 맞서세요.'라는 책과 그 책에 강조 표시된 부분들을 보고 미안해합니다.
수술 당일 아담은 그 동안 쌀쌀맞게 군 어머니에게 진심을 다해 미안해하고 카일에게도 고마워합니다. 심리치료사 캐서린이 아담이 걱정되어 들릅니다. 수술은 잘 되었고 아담은 회복될 것이라 말합니다.
50/50 분위기와 흥미로운 점
암에 걸린 투병기라고해서 우울하거나 침체되거나 잿빛으로 물든 분위기가 아니라, 일상과 똑같은 나날들을 보내는 아담을 보여줍니다. 주인공 아담은 암에 걸린 사람들의 공통적인 감정의 변화를 표출하지 않고 덤덤하게 지내며, 그런 주인공 주변 역시 억지로 눈물을 자아내거나 주인공의 눈치를 보지 않습니다. 어쩌면 코미디 영화로써는 조금 심심할수도 있는 시나리오 입니다. 쉴새없이 여자를 밝혀대는 카일만 빼면 모든 것이 조용히 흘러가니까요. 애드리브로 조셉 고든 래빗이 삭발을 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깊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즉흥적이고 흥분되는 컷이니까요. 그 정도로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조용하고 차분한 편입니다. 아담을 보면 죽음에 직면한다고 해서 삶이 갑자기 필사적으로 살아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함으로써 약간의 도전정신을 발휘하게 된다는 것 정도만 다르지 않을까요? 마지막일지도 모를 오늘, 주변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