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룩 업" (Don't Look Up)은 2021년에 개봉한, 아담 맥케이 감독이 연출한 블랙 코미디 영화입니다. 두 천문학자가 지구에 닥칠 임박한 우주 재난에 대해 경고하는 이야기를 우스꽝스러운 풍자를 통해 말하고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메릴 스트립, 티모시 샬라메, 케이트 블란쳇, 아리아나 그란데 등 호화 캐스팅 또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정치와 사회를 풍자하는 영화 돈룩업 줄거리와 의미 해석
디카프리오와 로렌스는 각각 미시간주립대학의 천문학 교수 랜들 민디 박사와 대학원생 케이트 디비아스키를 연기합니다. 그들은 우연히 대형 혜성이 6개월 내에 지구와 충돌할 것이라는 놀라운 발견을 합니다. 이 충돌은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이를 전 세계에 알리려고 하지만, 그들의 경고는 무시당하고 희화화됩니다. 이들의 "혜성 충돌 위험" 메시지는 전화를 통해 캐네디 우주센터, 지구방위합동본부를 거쳐 기밀사항으로 분류되고 이들은 히캄 공군 기지를 통해 화물기를 타고 워싱턴으로 직접 가게 됩니다. 이들의 메시지 전달은 그 무게에 맞지 않게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습니다. 돌고 돌아 대통령에게 직접 말하러 왔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대통령은 집무실 앞에서 그들을 온종일 기다리게 하고 그들은 결국 대통령을 만나지 못합니다. 이렇듯 돈룩업은 시작부터 현대사회가 긴급하고 실존적인 위협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함께 대통령을 만나길 기다리고 있던 국방부 장관이 백악관에 비치된 무료 생수와 스낵을 이들에게 주면서 돈을 걷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부분에서 국방부 장관의 태도는 코미디적인 연출로 넘길수도 있지만 케이트가 이후에도 그 상황을 심각하게 되뇌이며 물음을 던지는 것을 보면 풍자적인 상황을 표현하는 요소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국방부 장관은 심각한 재난에 직면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안에 대해 경솔하게 대처하고, 그의 돈이나 이익에 대한 욕심과 이기적인 행동을 강조하며 대외적으로는 협조하는 척 하면서 실제로는 자신의 이익을 돌보는 형태로 볼 수 있으며 사회적 윤리에 대한 비판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통령(메릴 스트립)을 드디어 만나 사실을 말하고 그에 대한 대처 방안까지 보고하는데 돈이 얼마가 드냐는 질문부터 합니다. 게다가 대통령의 아들인 비서실장은 제니퍼의 겉모습을 보고 고스족 같다며 정말 그 명문대를 다니는게 맞냐며 깔봅니다. 오글소프 박사가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강하게 말하는데, "중간 선거가 3주 후이고 선거에서 지면 우리도 손을 못 쓴다."라며 회피하는 헛소리를 합니다. 이 부분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장 어이없고 답답하며 한심함을 많이 느끼게 하는' 직접적인 장면입니다. 영화가 현실세계의 정치적 현안과 정부의 책임회피에 대한 비판을 직접적으로 담고 있는 장면입니다. 정치인들이 민감한 문제나 책임을 회피하면서 권력을 유지하려고 하는 성향을 가지며 무능한 리더쉽, 그들의 비합리적 반응을 비판하는 요소중 하나입니다.
이들은 뉴욕헤럴드 신문사로 찾아갑니다. 혜성이 충돌한다는 증거는 이미 검증이 다 된 상태입니다. 신문사 관계자들은 "사태가 이런데도 대통령이 기다리라고 했다고요?"라고 말하며 드디어 심각성을 받아들이는줄 알았지만, 이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경고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대신, 변호사부터 고용해서 정부의 보안 위반 주장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하며 또다시 논점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입니다. 신문사에서도 혜성이 지구에 충돌한다는 사실을 직접 전달하지 않음으로써 영화 돈룩업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문제인 은폐, 무감각, 현실 부정을 풍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다음은 TV매체 '데일리 립'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영화에서 영향력이 큰 토크쇼로, 랜들과 케이트가 게스트로 초대되기 전에 아리아나 그란데가 팝 음악계의 중요한 인물로 출연합니다. 그녀는 사생활 가십거리를 들고 나와 대중들에게 알리며 남자친구와의 화해 및 프로포즈를 받는 장면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그들의 가십이 기사화되며 빠르게 퍼지는 것을 보여주며 그녀의 출연이 대중문화와 미디어에 미치는 영향력을 시사합니다. 영화 돈룩업에서 아리아나 그란데의 출연은 현대 세계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현실적인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태도에 대한 비판을 나타내며, 유명한 인물들이 미디어를 통해 어떻게 소통하고 그들의 영향력을 현실적인 문제에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유명인들이 사회적, 정치적 이슈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영향력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거나, 반대로 이슈를 무시하거나 왜곡할 수 있는 책임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하는데 사용됩니다. 케이트와 랜들이 게스트로 소개되고, MC들이 이 두 과학자에게 시시껄렁한 농담을 던지면서 사태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않으려 하자 그 동안 참던 케이트가 분노하여 "우리는 100% 뒈질거라고요!"라고 소리지르고 뛰쳐나갑니다. 그리고 랜들은 준비해온 것들의 반에 반도 알리지 못한 채 인터뷰는 끝이 납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곧이어 케이트를 희화화 한 밈들이 생성되고 본질은 흐려집니다. 이 장면들은 미디어와 대중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고 현실의 위기 상황을 직시하고 처리하는 방식에 대한 강렬한 비판을 담고 있다 볼 수 있습니다.
과거 포르노물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준 대법관 후보자에게 대통령이 성적인 사진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 세간의 관심과 비난이 증폭된 가운데 대통령이 이를 타개하고자 혜성 충돌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곧바로 대국민 긴급연설을 열고 선제 공격을 하여 궤도를 변경하겠다고 합니다. 무인기로 해결할 수 있는 임무임에도 오글소프 박사와 대통령은 "워싱턴에는 항상 영웅이 필요한 법이다."라고 말하며 퇴역 군인 한명을 섭외하기까지 합니다. 철저하게 정치에 이용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대응입니다.
훌륭한 혜성 충돌 대응 계획안은 준비되었습니다. 랜들 박사는 데일리 립 앵커(케이트 블란쳇)와 바람을 피우고 미디어에 출연해 정부의 대응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시간은 흐릅니다. 발사 당일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10개의 핵 미사일과 군인이 탄 우주 왕복선이 성공적으로 모두 발사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경로를 변경하여 모두 추락하고 맙니다. 그 이유는 바로 세계 부자 순위 3위에 드는 기업인 피터가 혜성에 엄청난 가치의 광물이 포함되어 있으니 지구에 떨어뜨려서 이득을 취해야 한다고 대통령에게 말했기 때문입니다. 인류는 황금기의 영광을 누릴 것이라며 찬양하지만 정확히는 기업의 이윤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에 눈이 멀어있습니다. 덕분에 대통령도 리베이트를 받겠죠. 정부와 기업은 그 혜성이 일자리 또한 창출한다고 합니다. 랜들은 불가한 계획이라고 생각하고 케이트는 술집에서 혜성을 쪼개서 지구로 끌어들일거라는 정부의 계획을 비판적으로 누설했다가 FBI에 잡혔다 풀려나고, 실직 후 집에 갔더니 부모님은 정부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케이트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 사태까지 발생합니다. '배시'사의 피터가 혜성을 폭파하여 쪼개고 광물을 수집하는 로봇들을 개발하며 흥분에 차 있는데 랜들박사가 '사업가'라고 한 말 때문에 그가 영화에서 처음으로 사람의 눈을 마주치고 말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자신을 그저 사업가로 평가하는 사실에 분노하며 자신은 인간의 진화를 이룩하는 사람이며 랜들 박사 당신의 모든 개인적인 정보와 의료 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어떻게 최후의 날을 맞이할지도 예측가능하다며 마치 자신이 신인 것 처럼 말하죠. 기업이 가지는 사회적 책임중 하나가 윤리적 리더십이라는 말로 포장되어 변질되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개인을 감시하고 알고리즘이라는 이름하에 개인의 모든 데이터가 분석되어 있었죠. 심지어 죽음이라는 단계까지 예측하는 거만함을 보입니다.
혜성 쪼개기 프로젝트가 진행되어가는 와중에 세상은 분열합니다. 충돌하는 혜성따위는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 혜성이 일자리를 창출해줄 것이라 믿는 사람, 그 반대인 사람, 결국 모두 혜성 충돌로 죽을거라는 사람, 이윤을 취하려는 배시사 같은 기업들... 랜들은 참다 못해 데일리립에서 처음에 케이트가 그랬던 것 처럼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토로하고 역시나 모든 것에서 손을 떼고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영화 돈룩업은 매 장면마다 강력한 풍자와 함께 우리가 얼마나 쉽게 진실을 무시하거나 부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 관객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돈룩업 제목 뜻
랜들박사는 외도로 인해 상처받은 와이프에게 사과를 하며 고향으로 가고 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그 때 무심코 올려다 본 하늘에 꼬리를 달고 있는 혜성을 목격합니다. 같은 시각 케이트도 옥상에서 티모시 샬라메와 혜성을 발견합니다. 이제 진짜 눈으로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믿을 것입니다. 랜들은 차도 한가운데 서서 사람들에게 소리치며 위를 보라고 말합니다. 그의 모습은 마치 사람들에게 진실을 마주하라고 외치는 절규 같습니다. Don't Look Up 이라는 제목은 문자 그대로 하늘을 올려다 보지 않는 행위, 즉 사람들이 고개를 들어 재난에 대비하기 보다는 무시하고 일상에 빠져 산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랜들 박사는 하지만 이제는 저기 저렇게 혜성이 보이니 제발 보라고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그러나 대통령과 정권은, 저들이 하늘을 보라고 하는 이유는 여러분이 두려워하길 바라는 것이라며 여러분을 위에서 깔보고 있는 태도이니 하늘을 보지 말라(Don't look up.)고 말합니다. 고개를 숙이고 앞에 놓인 길을 보여 한 발 한 발 내딛기만 하라고 합니다. 지구를 위협하는 혜성이 지구권에 접근했는데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죠. 이 장면은 임박한 재앙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는 정부의 무책임함과 무능력, 선동을 강하게 풍자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목은 더 넓은 맥락에서 환경 문제, 기후 변화, 과학적 경고들을 불신하거나 무시하는 현대 사회의 태도를 비판하는 풍자적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인류가 눈앞의 진실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조명하며, 점점 더 분열되고 자기중심적인 세계에서 경고에 귀를 기울이고 집단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결말과 쿠키영상
혜성 쪼개기가 실패했습니다. '돈룩업'을 외치던 시위 집단이 하늘의 혜성이 더 거대하게 다가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정부가 거짓말을 한 것임을 눈치챘습니다. 랜들과 케이트, 티모시 샬라메는 식료품을 사러 가는 차안에서 모든 것을 초월한 듯 편안하면서 슬픈 모습입니다. 티모시의 고백에 케이트는 그와 약혼을 합니다. 겉모습은 보잘것 없고 가진것도 없는 양아치이지만 어차피 며칠안에 세상이 종말하는데 무슨 소용일까요? 삶의 마지막까지 지지하고 아껴주는 마음이면 됩니다. 랜들 박사의 집 식탁에 모두가 둘러앉아 한마디씩 마지막 말을 남기며 기도합니다. 티모시 샬라메의 기도 실력이 출중합니다.
이렇게 절대 끝나지 않던 "지구인의 다이어트"는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돈룩업은 지구가 종말해야 다이어트도 끝이 난다는 깨알같은 사실도 전해주네요.
쿠키영상은 22,740년 후 동면에서 깨어나는 벌거벗은 피터와 대통령 및 지배층 각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공작새와 공룡 어딘가를 닮은 미지의 생물 브론테록이 그들을 반기며 엔딩 크레딧이 올라옵니다. 두번째 쿠키에서는 불쌍한 비서실장 왕자님이 어미새를 잃고 지구의 유일한 생존자가 되었네요.